발 없는 대나무가 1년에 최대 11m 이동…어떻게?

발 없는 대나무가 1년에 최대 11m 이동…어떻게?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1-10-21 13:35
수정 2021-10-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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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최근 2년간 27곳 조사
20년간 대나무숲 최대 4㏊까지 확대

발없는 대나무가 일년에 최대 11m 이동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씨앗이 아닌 땅 속 뿌리줄기로 번식하는데 확산 범위가 매우 넓은 것으로 확인됐다.
왕성한 번식력을 보이는 대나무가 일년에 최대 11m 이동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나무는 씨앗이 아닌 땅 속 뿌리줄기로 번식하는데 확산 범위가 매우 넓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왕성한 번식력을 보이는 대나무가 일년에 최대 11m 이동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나무는 씨앗이 아닌 땅 속 뿌리줄기로 번식하는데 확산 범위가 매우 넓다.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2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20~2021년까지 2년간 대나무의 확산 특성 규명을 위해 경남 진주·하동·산청·의령 등 27곳에서 현장조사한 결과 평균 2.8m, 최대 11m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0∼2019년까지 20년간 경남 진주·사천·거제 등 8곳을 항공 촬영해 분석한 결과 평균 2㏊, 최대 4㏊까지 대나무숲이 확대됐다.

국내 대나무 면적은 2만㏊로 추산되는데 연평균 기온이 10도 이상, 강수량 1000㎜ 이상의 생육환경이 요구되면서 경상도와 전라도에 96%가 자생한다. 대나무는 탄소흡수, 연료, 가구 재료, 식용, 황폐지 토양 개량, 조경수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매년 뿌리줄기 생장으로 죽순을 생산하기도 한다. 대나무숲 1㏊의 연간 탄소 흡수량은 30t 이상으로 소나무숲보다 3배 이상 많다.

다만 숲이 방치되면 인접 농경지, 묘지, 건축물 등으로 확산돼 민원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손영모 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탄소흡수량이 많고 화석연료 대체재로 활용 가능한 대나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술 개발과 함께 건강한 숲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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