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女 명절증후군? 男 하기나름!

[심재억 기자의 건강노트] 女 명절증후군? 男 하기나름!

입력 2011-01-31 00:00
수정 2011-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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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은 또 다른 현대병입니다. 예전엔들 명절 맞는 주부들 스트레스가 없었겠습니까만, 그때는 분위기가 지금과 달랐습니다. 자손이라면 당연히 조상을 섬겨야 한다는 정서적 의식이 강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여력을 다해 차례상을 차렸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농경 위주의 대가족 사회에서 명절은 축제였습니다. 바쁜 농사일 부담을 잠시 부려두고 살갑게 가족들과 마주 앉았으며, 모처럼 이웃들도 돌아봤습니다. 그런 축제의식이 있어 우리의 삶은 요족했고, 따뜻했습니다.

그런데 참 빠르게도 세상이 바뀌더군요. 대가족이 붕괴되고, 핵가족이 뿌리를 내리면서 주부들, 북적거리는 대가족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습니다. 일년에 가족들 모일 기회라야 명절 두어번에, 기제사가 전부건만 한사코 외면하려 듭니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부담스러우니 잔치가 잔치가 아니라 스트레스판이 되고 맙니다. 실체도 없는 이 스트레스가 사람 잡습니다. 몸은 몸대로 무겁고, 두통에 무기력증에 울화까지 겹쳐 오니 이걸 감당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럴 양이면 마음을 바꿔 “올 설은 다른 가족들과 한껏 즐겨보자.”는 다짐으로 맞으면 어떨까요. 맘먹고 즐기자고 대들면 스트레스가 비집고 들 틈이 없을 테니까요.

남자들도 바뀌어야 합니다. 아내들 골병 들도록 ‘사역’하는데 하릴없이 뒹굴뒹굴하거나 고스톱판 벌여 놓고 “술 내라.” “안주 내라.”하면 안 뒤집어질 여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사람 일 ‘누울 자리 보고 발 뻗으라.’고, 이번 설을 아예 ‘마누라 비위 맞추는 날’로 삼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명절이 되지 않겠습니까. 여자요? 다 남자 하기 나름입니다.

jeshim@seoul.co.kr

2011-01-3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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