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Health Issue] 환자 사례로 보는 고령임신 궁금증

[Weekly Health Issue] 환자 사례로 보는 고령임신 궁금증

입력 2012-10-22 00:00
수정 2012-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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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산 뒤 임신… 배에 바늘 꽂는 양수검사 필요할까 A. 보고 또 보고… 몸의 작은변화까지 전문의와 상담

대학 졸업 후 줄곧 직장생활을 한 김은미(40)씨는 서른여섯 나던 2008년에 결혼해 이듬해 임신을 했다. 하지만 까닭 모를 자연유산으로 첫 아이를 잃은 뒤 서른여덟에야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다. 한번 유산을 경험한 김씨는 아예 회사를 그만 두고 임신 관리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늦은 임신이 불안했던 그는 임신 16주 차에 기형아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다운증후군 수치가 1:141로, 정상치인 1:270보다 높았다. 의사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며 양수검사를 권했지만 김씨는 망설였다. “양수검사를 하려면 배에 주사바늘을 꽂아 양수를 뽑아야 하는데, 이게 태아에게 안 좋다.”고 주변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나서다.

그러나 다운증후군이 의심되는 터에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출산할 때까지 걱정을 안고 사느니 검사를 통해 빨리 결과를 아는 것이 더 낫다고 여겨 바로 양수검사를 시행했다. 다행히 다운증후군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등 임신관리에 정성을 다했다. 덕분에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김씨는 “처음 임신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 많은 관심을 못 가졌지만 나이도 있고, 특히 한번 유산을 겪은 터라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건강한 아기를 낳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정기적으로 산전 진찰을 받은 것은 물론 몸의 작은 변화까지 주치의와 상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제왕절개 대신 정상 분만으로 얻은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미혜 교수는 “고령임신은 정상 임신보다 훨씬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고령임신부 대부분이 바른 정보와 관리를 못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고령임신이 느는 추세를 감안해 이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임신일수록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철저하게 산전검사와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10-2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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