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소통 뇌전증 치료 도움”

“인터넷으로 소통 뇌전증 치료 도움”

입력 2012-12-24 00:00
수정 201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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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병원 “환자 56% 긍정적 태도 변화”

인터넷이 뇌전증(간질) 치료에 도움이 될까. 답은 ‘그렇다’이다. 정기영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최근 뇌전증 환자 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병원 치료 말고도 환자가 스스로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질병 정보를 찾고 다른 환자들과 소통하는 게 뇌전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전증은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발생한 전기파가 뇌조직을 타고 퍼져 나가면서 경련성 발작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1~1.5% 정도 된다.

의료진은 뇌전증 관련 인터넷 사이트 ‘에필리아’(http://epilia.net)를 이용하는 환자 153명과 병원 진료만 받는 376명을 대상으로 각기 질병 상태, 삶의 질, 질병에 대한 태도 등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환자들이 발작 빈도나 약물 부작용 측면에서 병원 진료만 받는 환자들에 비해 더 심했음에도 응답자의 56%가 인터넷을 시작한 이후 질병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의료진은 이 같은 ‘태도 변화’는 환자 스스로 뇌전증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움으로써 궁극적으로 뇌전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인터넷 사용이 의료진과 환자 간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있지만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통해 적절히 자기 관리를 한다면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도는 물론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 분야 국제 학술지 ‘뇌전증과 행동’ 최근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2-12-2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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