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족 90% “암치료 결정 함께 원해”

암환자·가족 90% “암치료 결정 함께 원해”

입력 2013-10-14 00:00
수정 201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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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다수 암환자와 가족들은 암 치료 결정과정에 환자뿐 아니라 가족도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팀은 2011년 전국 암환자와 가족 990쌍을 대상으로 암 치료와 관련해 조사한 결과, 환자의 92.9%, 가족의 89.6%가 암 치료를 결정할 때 환자와 가족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환자 63.5%와 가족 51.4%가 ‘환자가 가족의 의견을 고려해 치료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답했으며, ‘가족이 환자의 의견을 고려해 치료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29.4%와 38.2%였다. ‘환자가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1%와 7.0%, ‘가족이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7%와 3.4%였다. 암 치료 결정에 가족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데는 환자와 가족이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누가 주도적으로 결정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약 40%의 가정에서 의견 불일치가 있었던 셈이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환자와 가족을 한 가정으로 보았을 때, 25%의 가정에서 환자와 가족 모두 자신이 결정을 주도하기를 원했다. 또 17%의 가정에서 환자는 가족이, 가족은 환자가 암 치료 결정을 주도하기를 원했다. 이런 의견 불일치는 환자가 젊거나, 가족 보호자의 교육수준이 낮거나, 자녀가 환자 보호자 역할을 하는 경우에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환자와 가족 보호자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수록 치료 결정 때 가족의 역할에 대한 의견이 다르게 나타났다.

신동욱 교수는 “암 치료 결정 시 가족의 역할에 대해 환자와 가족 간의 의견이 다른 경우 갈등이 생겨 서로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암 치료를 결정할 때는 환자와 가족이 충분히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하며, 의료진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2013-10-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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