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스트레스·체중 감량이 원인
20~30대 가임기 여성 100명 가운데 서너 명이 월경을 안 하거나 적게 하는 생리불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무월경 및 희발월경’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여성 환자는 모두 26만 7244명으로 전체환자의 73.2%에 달했다. 20~30대 가임기 여성 708만 6700여명의 3.8%가 임신과 직결된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이다. 전체 생리불순 환자는 매년 0.4%씩 증가해 2008년 35만 8000명에서 2013년 36만 4000명으로 늘었다.
20~30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무월경 및 희발 월경은 대체로 만성 무배란 증상을 보이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있거나, 극심한 스트레스 및 과다한 체중감량으로 시상하부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보통 28~30일 간격인 생리주기가 35일 이상으로 길어져 1년에 4~9회만 월경을 하는 증상을 희발월경이라고 한다.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전문의는 “최근 산부인과에서 많이 접하는 무월경 환자들은 시험 스트레스와 업무 스트레스, 단식이나 지나친 운동으로 극단적 체중 감소를 경험한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주원인인 스트레스가 해결되고 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생리불순이 올 정도로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극단적인 체중감량을 한 여성이라면 우울증, 거식증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생리를 하기까지의 과정에는 다른 내분비기관인 갑상선, 부신, 췌장 등도 복잡하게 연관돼 있어 이 중 하나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금방 생리 불순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참기보다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4-10-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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