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 높은 지역일수록 폐암 발생률 낮아”

“고도 높은 지역일수록 폐암 발생률 낮아”

입력 2015-01-14 10:33
수정 2015-01-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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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옛말이 있다. 산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고도가 높아 산소가 적은 지역일수록 폐암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서부지역 250개 군(郡)의 폐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고 카멘 시메오노프 연구원이 밝혔다.

고도가 1천m 높아질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7.23명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폐암 발생률이 10만명 당 56.8명인 것을 감안하면 고도가 1천m 높아질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13%씩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도가 높은 곳과 연관이 있는 일조량, 공기오염의 차이를 고려했지만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또 흡연, 비만, 교육수준, 소득수준, 인종의 차이도 고도와 폐암의 연관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 종양이 아닌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발생률은 고도와 연관이 없었다.

이는 고도가 높을수록 폐암 발생률이 낮은 이유가 흡입 산소량(inhaled oxygne)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기는 21%가 산소이지만 고도가 높은 지역은 기압이 낮아 흡입 산소량이 적다.

따라서 이는 흡입 산소량이 적을수록 폐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사람은 산소 없이 못 살지만 산소는 반응성이 강한 기체여서 인체 안에서 소모될 때 활성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라는 해로운 산소분자가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활성산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세포를 손상시키고 DNA 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폐학회(ALA) 고문 노먼 에델만 박사는 “생물학적으로 가능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하나의 학설에 불과하다”고 논평했다.

그렇다면 활성산소를 없앨 수 있는 항산화물질 섭취로 폐암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지만 이것 역시 논리의 비약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의학 전문지 ‘피어제이’(PeerJ) 온라인판(1월13일자)에 발표됐다. PeerJ(a peer-reviewed academic journal)는 전문가 심사를 거친 연구논문을 보도하는 전문지라는 뜻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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