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이어폰 사용, 외이도염 위험 높인다

장마철 이어폰 사용, 외이도염 위험 높인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7-04 11:45
수정 2016-07-0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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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영화,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장마철 귓속 질병에 주의해야 한다.

4일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고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7~8월에 외이도염과 같은 귓속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외이도염은 귀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가 곰팡이균에 감염돼 통증, 가려움증, 청력장애 등이 생기는 질환으로 잦은 물놀이나 귀의 외상, 이물질로 인한 염증이 주원인이다. 샤워 후 머리와 귀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외이도염 가능성이 커진다.

문석균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물놀이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 중에도 외이도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상당히 많다”며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장시간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어폰을 착용하면 귀 안이 밀폐되면서 귀에 땀이 차고 습도가 높아진다”며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오히려 물놀이 때보다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고무패킹이 달린 밀폐형 이어폰은 깊숙이 파고들어 귀를 완전히 틀어막기 때문에 세균성·진균성 염증을 유발하기 더욱 쉽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습도가 높은 여름철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가급적 장시간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고 이어폰 고무마개를 자주 갈아주거나 헤드셋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샤워나 머리를 감은 후에는 바로 이어폰을 착용하지 말고 선풍기나 드라이어의 찬바람으로 충분히 귀를 말려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문 교수는 “외이도염에 걸렸을 경우 증상에 따라 항생제나 점이액을 사용해 통증을 조절함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며 “방치하면 곰팡이 감염이나 세균 저항이 커져 치료가 까다로워지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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