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암환자 근력·유연성 운동 필수… 수면·안정에 도움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암환자 근력·유연성 운동 필수… 수면·안정에 도움

입력 2016-10-23 23:06
수정 2016-10-2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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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암 환자가 ‘섣불리 운동을 했다가 혹 탈이 나지 않을까’, ‘무슨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로 운동을 포기한다. 암 치료를 받느라 몸도 마음도 힘든데 굳이 운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자포자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근력과 심폐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피로감을 줄일 수 있어 암 환자에게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료 기간 유산소운동을 적극적으로 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피로감이 줄고 면역기능이 좋아졌다. 다만 운동 강도가 너무 낮으면 효과가 미미할 수 있어 운동 기능을 평가한 뒤 개인에 맞춘 운동 처방을 받아야 한다.

근력 운동도 피로감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인다. 특히 암 환자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림프부종이 생길 우려가 있거나, 이미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가 심한 근력 운동을 하면 부종이 더 악화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암이 뼈로 전이된 환자는 약해진 뼈 주위가 골절될 수 있어 근력 운동 부위와 방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암 환자는 유연성을 길러 주는 운동도 해야 한다. 암 절제 수술을 하고 나면 통증 때문에 수술 부위 주변 근육과 관절이 잘 움직이지 않아 관절이 굳고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도 연부조직이 굳어 관절을 잘 움직일 수 없는데 이때 유연성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경직된 근육과 관절을 그대로 두면 관절 주위 근육의 균형이 깨져 다양한 근육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가령 유방암, 폐암, 두경부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목과 어깨의 만성 근육통으로 고생하고, 부인과 암이나 비뇨기계 암이 있는 환자는 골반통과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근육통은 스트레칭으로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

고령의 환자가 침상 생활을 오래 하면 점차 거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러면 근육이 점차 위축되고 근력은 저하돼 다시 거동하기 어려워지고 여기에 폐렴, 욕창 등의 합병증까지 겹치면 상태가 악화하기 쉽다. 따라서 암 환자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운동은 필수다. 특히 다리나 척추에 골절, 신경 병변 등이 생기면 자연히 거동 능력이 떨어져 일찌감치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게 좋다.

말기암 환자도 통증을 줄이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하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잠을 잘 잘 수 있어 환자에게도 좋고 가족의 간병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도움말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2016-10-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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