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심방세동 약물치료 가이드라인 첫 개발

국내 연구팀, 심방세동 약물치료 가이드라인 첫 개발

입력 2017-06-23 17:25
수정 2017-06-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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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심방세동 약물치료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정보영·김태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최근 영국 버밍햄대학 그렉고리 립 교수팀과 한국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조사를 통해 심상세동 적정 치료시점을 찾아냈다고 23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이 규칙적인 수축과 이완 운동을 못 하고 불규칙하게 떨기만 하는 부정맥 질환의 하나다. 이 때 혈전이 생기면서 뇌경색 위험을 높인다.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경색을 예방하려면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항응고제를 투약해야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는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평가도구를 참고하거나 의사 각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실정이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항응고제 치료를 받지 않은 20세 이상 5855명의 심방세동 환자들을 2013년 12월까지 추적해 연간 뇌경색 발병 위험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고령일수록 뇌경색 위험도가 높아졌고 65세부터 뇌경색 발병 위험이 해마다 2.11%씩 높아졌다. 75세 이후부터는 해마다 3.11%씩 위험도가 높아졌다. 일과성 뇌졸중이나 뇌경색을 경험한 심방세동 환자는 위험도가 2.58%씩 높아졌다. 신장투석 중인 심방세동 환자도 2.03%씩 위험도가 증가했다.

정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는 연간 뇌경색 위험도가 1~2% 이상일 때 항응고제 치료를 권장한다”며 “국내 심방세동 환자들은 위험평가점수 2점부터 뇌경색 위험도가 2.35%로 높아지는 것을 처음으로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위험평가점수 1점부터 항응고제 약물치료를 권장하지만 아시아 환자들은 2점부터 치료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분석했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사실 항응고제는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상당한 주의와 부담이 되는 치료여서 투여시점이 중요하다”며 “다행히 신약인 경구용 항응고제가 최근 보험급여가 돼 많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연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국내 심방세동 환자의 뇌경색 발병을 낮추기 위한 항응고치료의 표준지침으로 활용돼 사회경제적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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