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한국 대학 연구진 “손 씻으면 몸에 좋은 음식 고른다”

뉴질랜드·한국 대학 연구진 “손 씻으면 몸에 좋은 음식 고른다”

입력 2018-10-02 16:19
수정 2018-10-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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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는 모습.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손 씻는 모습.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음식물을 고르거나 식사를 하기 전에 손을 씻으면 몸에 더 좋은 음식을 고르고 양도 적게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AUT대학의 김정근 교수, 오클랜드대학의 김재은 교수, 한국 고려대의 박종원 교수 등 마케팅학 교수 3명은 ‘마케팅레터’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손 씻기를 하면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손 씻기가 음식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정근 교수는 2일 연합뉴스에 자신들의 연구 결과가 손 씻기를 통해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자아가 활성화되고 이런 자아를 바탕으로 더 건강한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연구에서 남이 손 씻는 것을 보거나 손 씻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손 씻는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뉴질랜드와 미국의 실험 참가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일부에게는 손을 씻거나 물수건으로 손을 닦게 한 다음 음식을 고르게 하고 일부에게는 손 씻는 행위를 생략한 채 음식물을 선택하게 했다.

결과는 확연하게 갈렸다.

손을 씻은 참가자들은 설탕이 많이 들어간 오레오 쿠키 등을 적게 고르는 등 손을 씻지 않는 참가자들에 비해 건강에 좋은 음식을 고르는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연구진은 그 이후 연구에서 일부 참가자들에게는 손 씻는 비디오를 보여주고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손 씻는 행위와 관련이 없는 비디오를 보여준 다음 음식물을 고르게 했을 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손 씻는 행위를 상상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결과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김 교수는 참가자들에게 손 씻는 비디오를 보여주거나 손 씻는 행위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크기가 작은 햄버거를 고르거나 초콜릿 케이크보다 딸기를 고르는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가 미국 리처드 탈러 교수의 너징 이론을 바탕으로 행동 변화를 가져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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