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쓴 수백명, 다닥다닥 근무… 박원순 “3차 파도 징조”

마스크 안 쓴 수백명, 다닥다닥 근무… 박원순 “3차 파도 징조”

윤수경 기자
입력 2020-03-10 22:58
수정 2020-03-11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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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콜센터發 집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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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에 취약한 콜센터 내부 모습
감염병에 취약한 콜센터 내부 모습 콜센터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직원이 좁은 간격으로 모여 일하는 구조로 감염병에 취약하다. 사진은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의 상담원들이 시민들의 민원 전화에 응답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서울 구로구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은 업무 특성상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좁은 공간에 수백명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밀집한 상태에서 일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콜센터 관련 확진환자가 서울·경기·인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2600만명이 사는 수도권에서 감염이 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10일 오전 브리핑에서 “콜센터 업무상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서울에만 총 417개의 콜센터가 있다.

실제로 콜센터는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명이 좁은 간격으로 모여 일하는 구조로 감염병 감염이 쉬운 밀집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업무 특성상 끊임없이 말을 해야 하므로 ‘비말 감염’ 가능성도 크다. 콜센터 사무실이 환기가 잘 안 되는 곳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직업환경의학전문의인 최민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콜센터는 좁은 공간에서 비말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일반 사무직보다 감염 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런 노동 조건에서 유증상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집단 감염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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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노동자는 현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어렵다. 마스크를 끼고 고객과 통화하면 대화가 전달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산콜센터가 소속된 희망연대노조 박장준 정책국장은 “계속 말을 하는 업무 특성상 마스크가 답답할 수 있고 고객에게 말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콜센터 노동자들이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비정규직 신분이라 유연근무제 등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콜센터는 일반적으로 건당 수당을 받는 임금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휴업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단감염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에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도권에는 인구 2600만명이 밀집해 있고, 의료기관이나 상업시설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어 이른바 ‘슈퍼전파’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수도권에서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앞서 은평성모병원(15명),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13명), 경기 분당제생병원(14명)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구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콜센터 직원이 최소 7명에 이른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구·경북처럼 감염자가 무더기로 나오면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라며 “서울 경기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 대구·경북에 의사·간호사 등 방역 인력이 집중된 상태에서 여타 지역에서 대규모 감염자가 나오면 병실 부족 등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던 코인노래방, 클럽, 콜라텍 등에 대해서는 휴업을 권고하고 수도권 차원에서는 경기도, 인천시와 감염병 협의체 차원의 광역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는 3차 파도의 징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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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03-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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