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고 교학사 역사 교과서 단독 채택 ‘찬반논쟁’

부성고 교학사 역사 교과서 단독 채택 ‘찬반논쟁’

입력 2014-01-29 00:00
수정 2014-01-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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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성고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교학사의 역사 교과서를 단독으로 채택하자 온·오프라인에서 찬반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성고는 지난 27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단독으로 채택하고 28일 책을 주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29일 오전에만 학교 홈페이지에 지지파와 반대파의 글과 댓글 수백 개가 올라왔고, 수천 명이 조회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시간이 갈수록 양측의 비방전 역시 도를 넘을 정도로 격화하고 있다.

학교 교장실과 교무실 등에는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격려와 항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반대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해야 하는데 친일을 미화한 교과서를 채택한 것은 청소년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일본 제국주의와 국기를 문란시킨 독재자를 찬양한 교과사를 채택한 당신들에게 교육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개념 고등학교’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좌파들은 거짓 선동과 허위사실 유포, 폭력을 서슴지 않는다”면서 “그들의 댓글 테러는 무시하면 된다”고 학교 측을 옹호했다.

다른 누리꾼도 “교장 선생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한국사를 담당하는 선생님들의 용단으로 교학사 교재를 채택해줘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신현철 부성고 교장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가장 잘 만들어졌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며 “찬반 의견은 예견됐던 것으로 참고할 뿐”이라고 말했다.

신 교장은 또 “교학사 교과서는 정통성이 유지되고 산업화의 성과와 잘못, 민주주의 발전사 등을 균형감 있게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알아야 할 북한의 인권문제와 핵개발을 비롯한 군사도발 등을 골고루 기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부가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하는데 다른 교과서는 문제점이 더 많다”면서 “교학사 교과서만큼 잘된 것은 없기 때문에 마녀사냥식으로 몰아붙여도 절대 교과서를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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