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의원 “이완구 선거사무소서 성완종 못봤다” 증언

김한표 의원 “이완구 선거사무소서 성완종 못봤다” 증언

입력 2015-12-23 13:47
수정 2015-12-23 13: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성완종 리스트’ 재판 법정서 진술…기존 증언들과 달라

‘성완종 리스트’ 연루 의혹으로 기소된 이완구 전 총리의 재판에서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사건 당일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으며 그 자리에서 성 전 회장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 심리로 23일 열린 이 전 총리의 속행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의원은 ‘2013년 4월4일 이 전 총리의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본 기억이 있느냐’는 이 전 총리 변호인의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성 전 회장이 방문했다고 주장하는 때와 비슷한 시각에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위로차 찾았다며 그와 면담하는 동안 성 전 회장이 사무소를 방문할 계획이라거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언급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리와 면담을 마치고 나왔을 때 다른 의원을 만난 기억도 없다며 “만약 성 전 회장이 있었다면 국회의원끼리 인사라도 나눌 텐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고 했다.

이 전 총리의 변호인은 김 의원 차량이 사건 당일 오후 3시를 넘겨 부여 톨게이트를 통과한 하이패스 기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차량 속도를 계산하면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를 만났다는 시간에 김 의원도 사무소에 있었던 게 맞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 직원이 방문 국회의원 명단을 작성했지만 김 의원의 이름은 빠져 있다며 방문 여부를 추궁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미리 약속을 안 하고 불쑥 찾아갔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의 말은 다른 증인들과 배치되는 증언이다. 성 전 회장의 비서진과 경남기업 직원들은 성 전 회장이 같은 날 오후 5시께 현금이 든 쇼핑백을 갖고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에서 그와 독대했다고 법정 진술했다.

이 전 총리는 사건 당일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상자에 포장된 현금 3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올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