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특검에 온 이재용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의 특검팀 출석은 지난달 12일 첫 소환 조사 이후 32일 만이며, 같은 달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로는 25일 만이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6분쯤 서울 강남구 특검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서 밝히겠다”는 말만을 남긴 채 곧장 사무실로 향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8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 등을 적용해 그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새벽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했던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 관계에 대한 소명 정도를 볼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과, 뇌물 수수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영장 기각의 주요 사유로 들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획된 이후 20여일에 걸쳐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후 시기에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간에 부정한 청탁 관계를 입증할 증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이 부회장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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