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전무 “‘청와대가 기업 끌어들인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라’ 지시 받았다”

전경련 전무 “‘청와대가 기업 끌어들인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라’ 지시 받았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2-13 18:47
수정 2017-02-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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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출석한 전경련 박찬호 전무
증인 출석한 전경련 박찬호 전무 전경련 박찬호 전무가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2.13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원이 미르재단 설립 당시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청와대가 (기업을) 끌어들인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와 같이 말했다.

검찰이 ‘2015년 최상목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증인에게 전화해 왜 청와대가 끌어들인 것처럼 보이게 하냐며 질책하듯 말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박 전무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박 전무는 “청와대가 앞에 나서지 않고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설립)하는 걸로 보이게 해야 하는데 나는 기업체에 연락하면서 일의 경과나 사업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전무는 “대통령 말씀이나 경제수석실을 언급하지 않으면 그렇게 빨리 기업들에게 부담을 지워 가며 (재단 설립을) 할 수 없는데 대체 내게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무의 이 같은 진술이 얼마나 인정될지는 미지수다.

최씨 측 변호인이 “미르재단 설립 당시 최씨가 거론된 적은 없지 않나”라고 물어보자 박 전무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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