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관대작도 법 못 피해”… 성역 없는 수사 의지

오동운 “고관대작도 법 못 피해”… 성역 없는 수사 의지

이성진 기자
이성진 기자
입력 2024-05-22 18:05
수정 2024-05-22 18: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공수처장 취임식서 냉철함 강조
채 상병 사건 윗선 밝혀낼지 주목
“새 차장, 내 부족함 보완할 분으로”

이미지 확대
오동운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동운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동운(55·사법연수원 27기) 신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은 22일 취임식에서 “법은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고 하여 그 편을 들지 않는다”며 “고관대작이라고 하여 법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등을 포함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2기 공수처’ 수장이 된 오 처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법불아귀 승불요곡(法不阿貴 繩不撓曲)’이라는 한비자의 글귀를 직원들에게 소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법은 귀한 자에게 아부하지 않고 먹줄은 나무가 굽었다 하여 같이 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목수가 나무를 똑바로 자르기 위해서는 먹줄을 굽게 해서는 안 되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공수처가 설립 취지에 맞게 냉철하게 고위공직자 범죄를 엄단하는 강한 반부패 수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에서는 당장 오는 28일 채 상병 특검과 관련해 본회의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라 오 처장은 취임 시작부터 어려운 과제를 안고 출발한 상황이다. 특히 공수처 수사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의 ‘윗선’을 어디까지 밝혀낼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오 처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도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엔 “아직 사건에 대해 보고받지 않아서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도 “공수처의 여러 가지 조직이 생겨난 맥락에 부합하게 성실하게 수사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처장의 ‘러닝메이트’가 될 차장에는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 처장은 “3년 농사로서 조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유능한 분을 모시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차장 자리에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 출신 인사를 앉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오 처장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할 수 있는 분을 모실 것”이라고 답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