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성격론’에 관한 진실

’혈액형 성격론’에 관한 진실

입력 2011-09-27 00:00
수정 2011-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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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오기현 PD, ‘혈액형과 성격’ 출간

서울 목동의 한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캐나다인 D(26)씨는 첫 출근 날 ‘혈액형이 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한다.

자신의 혈액형이 뭔지 정확히 모르기도 했지만, 대체 ‘왜’ 처음 만나는 사람의 혈액형을 묻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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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의 아버지로 통하는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오스트리아 병리학자)
‘혈액형’의 아버지로 통하는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오스트리아 병리학자)


결국 그는 ‘혹시 내 피를 원하나’라고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2004년, 대전의 한 금융회사는 직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혈액형이 O형과 B형인 사람만 지원해 달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여론의 철퇴를 맞았다.

’다른 혈액형은 추진력이 없다’는 이유로 ‘혈액형 차별’을 했다 누리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3일 만에 방침을 철회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 사회에서는 유독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다. ‘A형은 소심하다’거나 ‘B형 남자는 자기 중심적이다’와 같은 ‘혈액형 성격론’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것.

신간 ‘혈액형과 성격(다은출판사 펴냄)’은 바로 이런 ‘혈액형 성격론’을 둘러싼 사례들과 진실을 파헤친 책이다.

2006년 방송된 SBS 스페셜 ‘혈액형과 성격’을 토대로 한 이 책은 국내외 혈액형 관련 연구 분석 및 ‘혈액형 성격론’의 본산지인 일본 현지 취재 등을 통해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를 짚어본다.

저자인 SBS 오기현 PD는 서문에서 “여러 의견을 종합해 보면 혈액형과 성격은 관련성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유독 한국과 일본에서 ‘혈액형 성격론’이 힘을 얻는 이유로 “혈통을 중시하는 동양인 특유의 정서가 피에 대해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도록 한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 “인종이나 외모, 성별과 같이 자신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선천적인 것만으로 인간의 성격이나 능력을 결정짓는 것은 분명 위험천만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혈액형과 성격’에 대한 오 PD의 글은 이달 초 발행된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국어(읽기) 교과서에도 일부 수록됐다.

182쪽, 1만2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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