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만능안경·인체 무해한 난로·태양광 랜턴… “소외이웃도 쓸 수 있는 ‘적정기술’ 많아야”

1000원짜리 만능안경·인체 무해한 난로·태양광 랜턴… “소외이웃도 쓸 수 있는 ‘적정기술’ 많아야”

입력 2012-11-10 00:00
수정 2012-11-1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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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과학기술자회 서울대서 전시회

단돈 1000원짜리 만능 안경, 인체에 무해한 무연(無煙) 난로,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보청기.

9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물건들의 독특한 전시회가 열렸다.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 서울대 공학연구소 등이 주최한 ‘제3회 적정기술품 전시회’. 적정기술이 적용된 20여종의 개발품들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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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짜리 만능 안경
1000원짜리 만능 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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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깡통난로
염소깡통난로
●신기술 대부분 지구촌 10%만 누려

일반에 생소한 ‘적정기술’이라는 말은 제3세계와 같은 빈곤 지역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이들의 경제적, 사회적 개발을 돕는 인도주의적 기술을 뜻한다. 전시회와 함께 각계 전문가들이 참가한 콘퍼런스도 함께 열렸다.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회의 유영제(서울대 생물화학공학 교수) 회장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며 사용하고 있는 신기술들은 사실 지구상의 10%도 안 되는 소수만 사용하는 것들이 많다.”면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적절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근시, 난시, 원시는 물론 노안까지 한꺼번에 교정할 수 있는 1달러짜리 ‘액체 도수조절 안경’이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물리학과 교수였던 조슈아 실버 박사가 개발한 이 안경은 렌즈에 굴절률이 높은 액체를 넣고 안경 다리에 달려 있는 작은 나사를 돌려 액체 양을 조절하도록 돼 있다. 액체의 양이 많아지면 굴절률이 커져 도수가 높아지고 적어지면 도수가 낮아지는 원리다. 안경이 비싸고 검안사가 부족해 안경을 사용하기 힘든 저개발국가의 실정에 맞춰 검안사 도움 없이 안경을 맞출 수 있게 했다.

●블루스토브·염소깡통 난로 등 20종 눈길

연기가 나지 않는 ‘블루스토브’에도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렸다. 효성 글로벌 대학생 봉사단 ‘블루챌린저’는 캄보디아, 베트남을 직접 찾아 현지인들을 위한 기술을 연구했다.

사회적기업 딜라이트는 유통구조 개선, 표준화 작업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의 ‘딜라이트 보청기’를, 사회적기업 나눔과기술은 빛이 없는 지역에 태양광으로 어둠을 밝힐 수 있게 한 ‘태양광 랜턴’을 출품했다. 화실 내부를 내화벽돌로 단열하고 열기 배출 지연판을 설치해 고연소 효율을 내도록 한 이근세 작가의 ‘염소깡통난로’도 관심을 끌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2012-11-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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