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야구도시’ 부산에 프로농구 열풍이 불었다. KT의 홈인 사직체육관에 평균 6000여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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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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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창진 감독
이 열풍의 진원지는 바로 ‘우승청부사’ 전창진(47) 감독.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꼴찌였던 KT는 시즌 2위로 뛰어올랐다. 올해는 선수단의 전용체육관과 숙소까지 마련됐다. KT는 15일 경기 수원시에 전용체육관인 ‘올레 빅토리움’을 개관했다. 다음 달 15일 개막하는 2010~11시즌을 한창 준비 중인 전 감독을 행사장에서 만났다.
지금까지 KT는 떠돌이 생활을 했다. 배구, 배드민턴 등과 함께 사용하는 사직체육관을 빌려 사용했다. 특히 비시즌에는 원주 등 타 지역까지 원정을 가서 훈련해야 했다. 이런 불편함을 청산하게 됐다. “집 새로 사면 기분 좋잖아요. 선수들은 자부심이 생기죠.”
KT는 300억원을 들여 체육관과 숙소를 건립했다. 각 방에는 쾌적한 환경을 위해 최신식 산소발생기까지 설치했다. 농구코트 바닥에는 부상 방지를 위해 최신 공법을 적용했다. TG삼보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당시에는 5만원 하는 2인1실 여관을 숙소로 이용했죠. 밥 한끼 먹는데 8000원이었어요.” 전 감독은 어려웠던 당시를 떠올리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날렸다.
전 감독은 올해도 지옥훈련으로 선수들을 담금질했다. 7월 말부터 2주 동안 악명높은 태백 전지훈련을 마친 뒤 지난달 30일부터 12일간 일본 전지훈련이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우리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선수들이 많이 지쳤죠. 송영진도 무릎 부상 중이에요.” 전 감독은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변화도 있었다. 주전 가드 신기성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전자랜드로 이적했다. 대신 2006년부터 2년 동안 동부에서 호흡을 맞췄던 표명일이 왔다.
전 감독은 “신기성은 파괴력 있는 공격농구를 하지만, 표명일은 지키는 농구를 하죠.”라며 체력과 수비 위주로 팀을 단련해 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전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뭘까.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전용체육관 생겼다고 곧바로 우승으로 보답한다고 할 수는 없죠. 일단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목표예요.” 그러면서 전 감독은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잖아요. 올 시즌에는 번트 쳐서 이기는 농구보다는 시원하게 홈런 쳐서 이기는 재미있는 경기를 홈팬들에게 선사하고 싶어요.”라고 시즌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9-1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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