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

홍석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

입력 2010-12-18 00:00
수정 2010-12-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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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휠체어 육상의 대표 주자 홍석만(35)은 18일 우여곡절 끝에 박탈당했던 금메달을 되찾았지만은 활짝 웃을 수 없었다.

 최근 며칠 동안 일어났던 상황이 몰고 온 피로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게다가 이날은 계주 경기까지 뛰었다.

 이날 남자 1,600m T53/54 계주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대회를 마친 홍석만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를 비롯해 언론과 국민 여러분이 신경을 써주신 덕분에 잘 마무리됐다”고 운을 뗐다.

 지난 14일 홍석만은 800m T53 결승에서 1분42초16 만에 골인해 한국 육상에 첫 금메달을 안겼으나 소청이 들어와 장애 정도가 덜한 T54로 재조정됐다.일본인인 등급분류책임자가 홍석만의 등급이 실제 상태보다 낮게 매겨졌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 때부터 이 등급으로 뛰어왔던 홍석만은 처음에는 재조정을 인정할 수 없어 주종목인 400m에는 예선부터 출전하지 않았다.

 결국 재조정된 등급을 받아들이고 T54경기에 나서면서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사라질 뻔한 금메달을 되찾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홍석만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것을 보고 놀랐다.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도 이렇게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동료 김규대(26)가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해 계획에 없던 계주에 출전한 홍석만은 “앞에 일어난 일과 관계없이 동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뛰는 것이 도리다.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확정된 등급으로 획득한 금메달은 되찾았지만 홍석만은 지금까지 뛰던 T53이 아닌 T54로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한다.아직 ‘재분류’ 대상이라 내년 1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등급을 되돌릴 여지는 있다.

 홍석만은 “등급은 선수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기에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분류사에 따르는 것”이라면서 “공정하게 평가하겠지만 누구나 자기의 주관이 가미가 된다.어떤 상황이 되든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에 홍석만은 앞으로도 다른 나라 선수와 등급분류사들의 견제를 계속 받을 것이다.

 홍석만은 “중간 레벨일 경우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된다.다른 선수들도 고민하는 문제”라면서 “다 지난 일이니 이제 뉴질랜드에서 결정을 기다릴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일단 대회가 끝났으니 휴식을 취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 홍석만의 계획.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들도 만나야 한다.

 그는 “일본인인 등급분류사에 의해서 이런 문제가 일어나고 금메달도 일본 선수에게 갔었기 때문에 가족들이 매우 미안해했다”면서 “할 일이 많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가족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석만은 내년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특수체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쌓을 예정이다.

 그는 “아무래도 학업운동 병행하는 것은 힘들지만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기회가 생겼으니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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