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태극마크 단 본지 조은지 기자 “다음 목표는 12명의 최종 엔트리”

럭비 태극마크 단 본지 조은지 기자 “다음 목표는 12명의 최종 엔트리”

입력 2011-05-13 00:00
수정 2011-05-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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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게임·올림픽 메달도 따고싶다”

서울신문 체육부 조은지 기자는 웃고 있었다. 12일 여자럭비 국가대표팀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서울 올림픽파크텔 3층 회의실에서였다. “포기하지 않으면 이뤄진다고 하잖아요.” 조 기자의 첫마디였다. 4년 차 종합일간지 기자. 몸도 마음도 직장생활에 닳아 있었다. 주변에선 “황당한 일 그만둬라.”라고 했다. 그래도 단 한순간도 국가대표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두드렸고 성공했다. 요기 베라의 말마따나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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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조은지(가운뎃줄 왼쪽 세 번째) 기자, 한동호(오른쪽 끝) 감독, 강동호(왼쪽 끝) 코치 등 여자럭비 국가대표팀이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서울신문 조은지(가운뎃줄 왼쪽 세 번째) 기자, 한동호(오른쪽 끝) 감독, 강동호(왼쪽 끝) 코치 등 여자럭비 국가대표팀이 1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전날 오후 합격 소식을 들었다. 수화기 너머 “국가대표에 선발됐습니다.” 한마디에 울컥했다. “오래 바라고 꿈꿔 왔지만 현실이 되니 가슴이 요동치더라고요.” 조 기자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지난 1일 서울 연세대 종합운동장에서 선발전을 치렀다. “나름대로 중간은 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예전 운동했던 가락이 있어서다. 조 기자는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출신이다. 망가지긴 했지만 테니스, 스키, 핸드볼로 다져진 몸매다. “오랜만에 뛰니까 눈앞에 별이 보였어요. 그래도 죽을 정도는 아니더라고요.”

여자 럭비대표팀은 말 그대로 ‘공포의 외인구단’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5명을 비롯해 전직 육상·핸드볼·축구·조정 선수 등이 포함됐다. 여자 럭비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종목이다. 대한럭비협회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목표로 닻을 올렸다. 당장 이달 말부터 합동훈련을 시작한다.

조 기자는 “가는 데까지 가 보겠다. 장난으로 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목표는 12명의 최종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메달도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저 꿈일 뿐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해 보자.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5-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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