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절대 강세를 보여온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나란히 단식 8강 진출에 실패했다.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동생 서리나(25위)가 27일(현지시간) 마리온 바톨리(9위·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0-2(3-6 6<6>-7)로 졌다.
이어 6번째 우승을 노렸던 언니 비너스(30위)도 츠베타나 피론코바(33위·불가리아)에게 0-2(2-6 3-6)로 패했다.
2001년부터 최근 10년간 윌리엄스 자매 외에 윔블던 단식 우승을 한 선수는 2004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2006년 아밀리 모레스모(프랑스)뿐이다.
비너스는 “우리 둘 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고, 서리나는 “윔블던에 나오면서 질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윌리엄스 자매가 함께 출전해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불코바, 세계 1위 워즈니아키 제압 파란
0...도미니카 시불코바(24위·슬로바키아)가 세계 1위인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시불코바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만나 8전 전패를 당했다.
게다가 한 세트도 빼앗은 적이 없었던 시불코바는 이날 워즈니아키에게도 1세트를 1-6으로 내줘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며 상승세를 탄 시불코바는 3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0-2의 열세를 뒤집고 7-5로 승리했다.
세계 1위지만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워즈니아키는 또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유럽 선수, 여자단식 8강 ‘점령’
0...이번 대회 여자단식 8강에는 유럽 선수들만 진출했다.
8강 대진은 시불코바-마리아 샤라포바(6위·러시아), 자비네 리지키(62위·독일)-바톨리, 타미라 파세크(80위·오스트리아)-빅토리아 아자렌카(5위·벨라루스), 페트라 크비토바(9위·체코)-피론코바의 대결로 짜였다.
유럽 선수들로만 윔블던 여자단식 8강이 채워진 것은 1913년 이후 98년 만이다.
또 메이저대회에서 여자단식 8강 진출 선수들의 국적이 모두 다른 것은 1992년과 1994년, 2010년 US오픈,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다섯 번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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