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기준 변경으로 ‘2분 후퇴’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 기준 변경으로 ‘2분 후퇴’

입력 2011-09-21 00:00
수정 2011-09-21 11:0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남자 페이스메이커 없이 뛴 경우만 세계기록 인정



여자 마라톤의 세계기록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기준 변경으로 2분 이상 뒷걸음질하게 됐다.

AFP통신은 IAAF가 여자 마라톤에서 남성 페이스메이커 없이 뛴 경우에만 세계기록을 인정해주기로 지난달 결정했다고 21일 보도했다.

IAAF는 남자 페이스메이커가 함께 뛴 레이스에서 나온 기록은 ‘세계기록(World Record)’ 대신 ‘최고기록(World Best)’으로만 인정하기로 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최고기록 개념에 대해 “IAAF가 정한 공식 레이스가 아니거나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한 경기, 또는 감독관을 파견하지 않은 경기에서 나온 기록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실외 50m나 150m, 100야드 경기, 직선 주로로 구성된 200m 등이 최고기록만 인정되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4월 보스턴 올림픽에서 제프리 무타이(케냐)가 세운 2시간3분02초의 신기록도 대회 운영 방식과 코스 경사도가 IAAF 기준에 맞지 않아 최고기록으로만 인정받았다.

새 규정이 내년 1월 발효되면 파울라 래드클리프(영국)가 2003년 런던마라톤에서 남성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달려 작성한 2시간15분25초의 세계기록은 최고기록으로만 남게 된다.

대신 래드클리프가 2005년 같은 대회에서 뛴 2시간17분42초의 세계 3위 기록이 새로운 세계기록으로 인정받는다.

세계기록이 2분17초 후퇴하는 셈이다.

그러나 세계메이저마라톤(WMM)과 국제마라톤연맹(AIMS) 등 각종 대회를 개최하는 마라톤 단체들은 이러한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이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로드 레이스의 특성과 역사를 무시하는 불공정한 처사”라고 IAAF를 비난했다.

이들은 “다수의 여자 마라톤 레이스가 남성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면서 “차라리 남자가 함께 뛴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나눠 세계기록을 인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