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서 감독까지 죽음으로 내몬 승부조작

선수에서 감독까지 죽음으로 내몬 승부조작

입력 2011-10-19 00:00
수정 2011-10-1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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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축구계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 때문에 또 한 명의 축구인이 죽음을 선택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상주 상무를 이끌던 이수철(45) 전 감독이 19일 오전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고 숨진 채 발견돼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지난 7월 승부조작 파문에 연루된 혐의로 군검찰에 구속돼 수사를 받은 이 전 감독은 지난달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전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소속팀의 모 선수 부모에게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을 알고 있다’며 돈을 요구해 두 차례에 걸쳐 1천만원을 받아낸 혐의로 지난 7월11일 군검찰에 구속됐다.

이에 대해 이 전 감독은 군검찰 수사에서 ‘아들을 잘 훈련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천만 원을 부모로부터 전달받았지만 승부조작과 관련해 협박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집에서 칩거해온 이 전 감독은 결국 심리적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선택해서는 안 될 길을 떠나고 말았다.

특히 이번 승부조작 파문으로 지난해 5월 정종관(30)이 자살을 선택해 축구계가 큰 충격에 휩싸인 지 5개월여 만에 이번에는 사령탑이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재철 상주 단장은 “이날 오전에도 이 감독과 통화를 했었다. 이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다”며 “평소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분인데 심적 부담감이 너무 컸었던 것 같다. 오전까지만 해도 전혀 자살을 할 거라는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로축구연맹도 황당하고 놀랍다는 반응이다.

연맹의 한 관계자는 “소식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 생겼다”며 “평소 성격이 강직해 스스로 부담감을 참아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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