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이 대체 뭐길래…여의도 뺨치는 정치싸움

축구협이 대체 뭐길래…여의도 뺨치는 정치싸움

입력 2011-12-13 00:00
수정 2011-12-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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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행정 총괄 유일 기구

칼을 휘두른 이들은 당연히 아니라고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대책 없는 국가대표팀 감독 경질에 축구계의 정치논리가 개입되지 않았다고 보는 이들은 극소수다.

축구계 정치도 여의도 정치와 다를 것 없다. 축구계의 대권, 즉 축구협회를 장악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하나의 아마추어 경기단체에 불과한 축구협회가 도대체 뭐길래 평생 축구에 몸 바친 축구인들이 서로 편을 갈라 음해하고, 싸우는 것일까.

●프로보다 국가대표에 관심 쏠린 현실 반영

일반적으로 프로리그가 있는 종목의 경우는 아마추어 경기단체보다 프로리그 운영단체의 몸집이 크고, 영향력도 강하다. 그래서 각 종목의 경기인들은 대한야구협회보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대한농구협회보다는 KBL에, 대한배구협회보다는 한국배구연맹(KOVO)에 관심이 더 많다.

그런데 축구만 예외다. 물론 프로축구 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있지만, 축구인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협회에 몰려 있다. 이는 여전히 축구팬들의 관심이 K리그보다는 국가대표팀에 더 많이 쏠려있는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일제 강점기인 1933년 설립된 축구협회는 한국 축구 행정을 총괄하는 유일한 기구다. 유소년리그 및 학원리그, 대학리그와 프로리그, 그리고 각급 대표팀까지 모두 축구협회의 관리 대상이다. 바꿔 말하면 ‘축구로 밥 먹고 사는 사람’은 누구나 축구협회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뜻이다.

● 1년 예산만 1000억… 막강 권력

1년 예산만 1000억원이 넘는다. 축구협회의 올해 예산은 1031억원으로, 자체 수입만 582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 현대자동차, KT, 나이키, 아시아나, E1, 하나은행, 하이트진로, 다음, 교보생명, 카페베네 등 11개 기업 스폰서로부터 거둬들이는 돈만 214억원(용품 포함)이다.

현실적 영향력과 예산 규모만 봐도 왜 축구인들이 축구협회에 목을 매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협회장도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명예직으로 있는 타 경기단체와 달리 2009년부터 축구인 출신인 조중연 회장이 맡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논란의 대상이었던 기술위원회를 구성했다.

축구협회는 새 기술위원으로 안익수 부산 감독과 하석주 아주대 감독 등 7명을 선임, 13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황보관 위원장 주관으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12-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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