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그 둘은 역시 인간이 아니었다

[프리메라리가] 그 둘은 역시 인간이 아니었다

입력 2012-02-28 00:00
수정 2012-02-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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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신들린 힐킥쇼, 메시 그림같은 프리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리가 득점왕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둘 모두 상대 수비를 농락하는 영리한 골로 팀 승리를 결정지은 것도 이채로웠다.

호날두는 27일 발레카스 테레사 리베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와의 2011~12 24라운드에서 후반 9분 문전 혼전 끝에 흘러나온 공을 쫓아가다 뒤쪽의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두 명의 위치를 자로 잰 듯 신기(神技)에 가까운 힐킥으로 골을 넣었다. 슛은 느릿느릿 굴러갔지만 아무도 막지 못해 골문으로 빨려들었고 레알은 1-0으로 이겼다. 팀은 21승1무2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정규리그 29호 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후반 35분 프리킥 결승골을 기록한 메시에게 한 골 차 우위를 지켰다.

메시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프리킥을 시도하기 전 메시는 주심과 상대 수비수들의 움직임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었다. 중계 카메라에 그의 눈이 번쩍이는 순간이 포착됐다. 심판이 자신을 향해 차라는 듯 돌아섰지만 세트피스를 준비하던 마드리드 수비수들의 시선은 엉뚱한 곳을 향해 있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메시가 찬 슛은 높게 뜨는 듯했지만 골대 근처에서 급격한 하강 곡선을 그리며 그대로 그물을 갈랐다. 마드리드는 메시가 세트 피스가 구축되기도 전에 킥을 시도했다며 주심에게 어필했지만 소용없었다.

둘의 슛을 접한 팬들은 ‘만화에서나 볼 수 있던 플레이를 직접 하다니….’, ‘저 외계인들은 따로 축구를 하는 게….’, ‘진짜 대단하다. 말이 안 나온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2012-02-2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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