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덴마크, 반백년 한풀이

[유로 2012] 덴마크, 반백년 한풀이

입력 2012-06-11 00:00
수정 2012-06-11 00: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45년 만에 ‘오렌지군단’ 격파

‘죽음의 조’에서 네덜란드는 울고 독일은 웃었다.

네덜란드는 10일 우크라이나 카르키프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 B조 1차전에서 복병 덴마크에 0-1로 져 자존심을 구겼다. 전반 24분 아약스 유소년팀에 일찌감치 스카우트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미카엘 크론델리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것을 끝까지 돌려놓지 못했다. 덴마크로선 1967년 10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로 예선에서 3-2로 이긴 뒤 무려 45년 만에 값진 승리를 낚은 것이어서 기쁨이 곱절이 됐다.

네덜란드는 무려 28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슈팅은 8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팀 플레이는 실종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페르시의 왼발은 무뎠다. 특히 아르연 로번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골 욕심을 부리다 스스로 기가 꺾여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다.

네덜란드는 선취골을 빼앗긴 뒤 수비수 대신 클라스얀 휜텔라르, 라파얼 판데르파르트, 디르크 카윗까지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반면 덴마크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면서도 효과적인 역습을 통해 단 한 방에 오렌지군단을 무너뜨렸다. 상대의 공격루트를 정확히 꿰뚫은 듯 패스를 차단했고,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수비를 진땀 나게 했다.

같은 조의 독일은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해 14일 오전 3시 45분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을 홀가분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독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에 끌려 다녔지만 후반 28분 마리오 고메스의 헤딩 한 방을 잘 지켜 승점 3을 챙겼다. 반면 호날두는 제롬 보아텡에게 꽁꽁 묶이다시피 했다. ‘골대의 저주’도 두 번이나 나왔다. 전반 종료 직전 페페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때린 데 이어 후반 39분 루이스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감아찬 슛이 왼쪽 골대 상단 모서리를 맞히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편 9일 A조 경기에선 폴란드와 그리스가 1-1로 비겼고 러시아는 체코를 4-1로 완파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6-11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