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의족, 올림피아에 선다

[2012 런던올림픽] 의족, 올림피아에 선다

입력 2012-07-05 00:00
수정 2012-07-0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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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토리우스, 런던 400·1600m 출전… 올림픽 장애인 벽 허문 첫 번째 선수로

진정으로 장애인의 벽이 허물어졌다.

‘의족 스프린터’로 잘 알려진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프리카공화국)가 절단 장애 육상 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한국시간) 남아공육상연맹이 피스토리우스를 육상 남자 1600m 계주에 출전할 대표 선수로 뽑았다고 긴급 타전했다. 이어 남아공육상경기연맹과 남아공올림픽위원회(SASCOC)가 피스토리우스를 남자 400m 출전 명단에도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피스토리우스는 절단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비장애인이 출전하는 올림픽에 나선다. 정강이뼈가 없이 태어나 11살 때 무릎 아래를 절단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 재질로 된 의족을 달고 경기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다.

그는 지난달 29일 아프리카육상선수권대회 400m 결승에서 2위로 결승선을 끊었으나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A기록(45초 30)에 불과 0.22초 뒤져 올림픽 출전 목표를 4년 뒤로 미룰 처지였다. 그러나 간절한 소망은 이뤄진다 했던가. SASCOC 터비 레디 위원장은 “육상연맹이 피스토리우스가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지만 400m 출전 명단에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18일 남아공 국내 대회에서 45초 20을 기록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정한 A기준기록(45초 30)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리그나노 사비아도로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피스토리우스는 45초 07을 기록했다. 남아공육상경기연맹과 SASCOC는 올림픽 개막 3개월 전부터의 기록만을 인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대표팀으로 발탁되자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7-05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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