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 日 없다

그린 위, 日 없다

입력 2012-12-03 00:00
수정 2012-12-0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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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女골프 국가대항전 23 - 13 승

“져도 그렇겠지만, 이겨도 울 것 같아요.”

김자영(21·넵스)은 2일 싱글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진 KB금융컵 제11회 여자골프 한·일국가대항전 2라운드 18번홀 그린을 빠져나오면서 울상을 지었다. 16번홀까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4승의 하토리 마유에게 2타를 앞서다 이후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얻어 맞고 결국 동타(3언더파 69타)로 끝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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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든 대표팀 선수들이 2일 부산 베이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린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이틀째 18홀 경기를 마친 뒤 달려온 신지애(오른쪽)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태극기를 든 대표팀 선수들이 2일 부산 베이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린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이틀째 18홀 경기를 마친 뒤 달려온 신지애(오른쪽)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전날 부산 기장의 베이사이드골프장(파72·6345야드)에서 개막한 1라운드 포섬·포볼 경기에서 승점 2-10(1승5패)으로 완패했던 일본의 대반격 속에 김자영은 하토리와 5번째 조로 티오프했다. 내내 앞서 나가 이날 한국에 첫 승을 안길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렸다. 앞선 1~4조의 성적은 1무3패. 전미정(30·하이트진로)이 이세리 미호코(27)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쳐 동점(승점 1)을 기록했을 뿐, 이보미와 김하늘(비씨카드·이상 24), 한희원(34·KB금융) 등이 모두 져 이전까지 챙긴 승점은 단 1점에 불과했다.

전날 최나연(25·SK텔레콤)과의 찰떡 호흡으로 포섬 3개조 가운데 가장 큰 홀 차(4&3)로 이겼던 김자영은 “첫 출전한 한·일전 첫날 챙긴 자신감이 너무 컸었나 보다.”고 자책하며 가슴을 졸였다.

다음 조 양희영(1언더파)까지 오오에 가오리(22·3언더파)에게 지는 바람에 역전패 우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7번째 조 허윤경(22·현대스위스)이 4언더파로 끝내 모리타 리카코(22)를 4타차로 물리친 것을 시작으로, 양수진(21·넵스)이 와카바야시 마이코(24·이상 1언더파)와 비기고, 박인비(24)가 류 리쓰코(35)를 2타차로 꺾은 데 이어 1언더파를 친 유소연(22·한화)이 1오버파에 그친 요시다 유미코(25)를 따돌리며 2라운드 승점 9점째를 확보, 우승을 확정했다.

이어 11~12번째 주자 최나연(1오버파), 신지애(24·미래에셋·4언더파)가 각각 후도 유리(36·6오버파), 나리타 미스즈(20·2언더파)를 2~5타차로 돌려 세웠다. 첫날 승점 10에 이날 13점(5승3무)을 보탠 한국은 최종 승점 23-13(10승3무5패)으로 지난 2009년에 이어 대회를 2연패했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6승2무3패로 우위를 지켰다. 자책하며 마음 졸이던 김자영도 12명의 동료들 틈바구니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한편 최우수선수(MVP)에는 이틀 연속 승점 2를 보탠 박인비가 뽑혔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12-0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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