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오리온스전 이겨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KBL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400승 고지를 밟았다.모비스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에서 65-49로 이기며 유 감독에게 400승을 선물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16승5패로 SK와 함께 공동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만수’(만가지 수를 갖고 있다 해서 붙은 별명) 유 감독은 이전 경기까지 정규리그 통산 399승 350패(승률 0.533)를 기록했다. 유 감독 다음으로는 전창진 부산 KT 감독이 364승, 신선우 전 서울 SK 감독(현 WKBL 전무)이 362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날 모비스는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진 오리온스를 상대로 1쿼터 전태풍과 정재홍에게 3점슛을 내주다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점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 17-16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2쿼터 부상으로 자진 퇴단한 테렌스 레더 대신 영입된 쿠웨이트 AI 지하라에서 뛰던 스캇 메리트(30·205㎝)에게 12득점을 허용, 흔들렸다.
그러나 역시 모비스는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3분 58초를 남기고 문태영이 2점슛을 성공시켜 1점차로 추격하더니 커티스 위더스가 골밑 돌파로 40-39로 역전시켰다. 특히 3쿼터에선 양동근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3점슛 2개를 포함, 12득점을 올리며 오리온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오리온스는 점수가 10점차로 벌어지자 실책을 남발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뒤 “초보 감독 시절에는 아내에게 ‘언제 잘릴지 모르니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했는데 어느덧 400승까지 오게 됐다.”며 “만수라는 별명은 과분하다. 백수가 안 된다. 여러 감독과 선수들로 부터 늘 배우고 있다.”고 자신을 낮췄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12-19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