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무서운 ‘세 빡빡이’

[프로배구] 무서운 ‘세 빡빡이’

입력 2013-01-02 00:00
수정 2013-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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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여오현·고희진 삭발… 레오와 함께 현대캐피탈 격파

새해 첫날 대전 충무체육관. 몸 풀기에 여념이 없는 프로배구 삼성화재 선수들 쪽이 유난히 밝아 보였다. 고참 여오현과 고희진이 머리카락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밀어 버린 것이다. 둘의 삭발은 외국인 레오(쿠바)의 작품. 지난달 29일 LIG손해보험전에서 0-3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심기일전하는 차원에서 깎아줬다. 고희진이 30일 레오의 손에 머리를 맡겼고, 여오현이 그 다음날 뒤를 따랐다. 아쉽게도 길이 조절 기능이 없었던 레오의 이발기 탓에 두 고참의 머리는 레오를 닮은 ‘민둥산’이 됐다. “꼭 머리를 깎아야 배구가 잘되냐”며 마뜩잖아하는 신치용 감독에게 고희진은 휴대전화 메신저로 사진을 전송했고, 신 감독은 “좋아하진 않지만 고맙긴 하다. 고참들이 삭발까지 해가며 팀 분위기를 잡아줬다”며 빙그레 웃었다.


고참들의 삭발 투혼이 후배들을 제대로 자극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을 3-0(25-15 25-21 25-20)으로 제압하며 시즌 전반부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계속 선두였지만 삼성화재는 흔들리고 있었다. 3라운드 들어 비교적 약체인 러시앤캐시와 LIG에 0-3 충격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박철우였다. 18득점, 무려 56%의 공격성공률로 맹타를 퍼부었다. 신 감독은 “박철우가 오늘처럼 터지면 질 수가 없다”며 사위를 칭찬했다. 레오도 26득점(68.75%)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초반부터 수비 라인이 흔들리며 내내 끌려 다녔다. 문성민이 15득점, 가스파리니가 14득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 27일 러시앤캐시전에 이어 2연패.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를 3-2(25-19 29-27 23-25 19-25 15-8)로 힘겹게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인삼공사는 외국인 케이티(미국)까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12연패의 늪에 빠졌다.

대전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3-01-0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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