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호날두, 끝나지 않는 ‘세기의 라이벌 전쟁’

메시-호날두, 끝나지 않는 ‘세기의 라이벌 전쟁’

입력 2013-01-08 00:00
수정 2013-01-08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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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냐.’

세월이 흘러 ‘21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를 뽑는다면 많은 팬이 고민할 법한 질문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펠레(73·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53·아르헨티나)가 20년 터울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웠다면, 메시(25세)와 호날두(27세)는 동시대에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맞수’로서 연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호날두는 2008년 현란한 드리블과 무회전 프리킥을 앞세워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고, 이후에는 볼을 가진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메시의 시대가 열렸다.

특히 8일(한국시간) 메시가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Ballon d’Or)를 4년 연속 수상하면서 메시와 호날두의 라이벌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둘은 호날두가 2009-2010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 경쟁을 펼쳐왔다.

2009-2010 시즌에는 메시가 34골을 터뜨려 26골을 넣은 호날두를 제치고 득점왕을 차지, 소속팀 바르셀로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자 다음 시즌에는 호날두가 40골을 기록, 메시(31골)를 제치고 득점왕 타이틀을 따냈다.

당시 호날두는 해트트릭만 6차례 달성할 정도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메시는 2011-2012 시즌에 이 기록에 10골이나 더 보태 득점왕 자리를 되찾았다.

호날두도 46골을 기록했지만, 메시를 넘지 못한 채 팀을 우승시킨 데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도 8일 현재 프리메라리가 득점 순위에서 27(1위)-16(3위)으로 메시가 단연 앞서 있다.

메시는 2012년 91골을 터뜨리는 신기에 가까운 득점 행진을 펼쳐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세운 한 해 최다 골 기록(85골)을 깨뜨렸다.

’마라도나의 재림’ 등의 수식어가 필요없는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다.

발롱도르 수상 경쟁에서는 호날두가 2008년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먼저 웃었다.

메시는 이듬해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최초로 발롱도르를 받았고, 2010년에는 FIFA와 프랑스 풋볼이 함께 뽑는 FIFA-발롱도르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4년째 자리를 지켰다.

최근 메시가 2018년까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하면서 연봉에서도 1천600만유로(약 227억원)로 호날두(1천300만유로)를 넘어섰다.

몇 년간 이어져 온 ‘양강 구도’에서 메시가 뚜렷하게 앞선 모양새가 되면서 호날두로서는 메시와 같은 시대에 축구를 한 것이 불행하다고 할 만하다.

하지만 호날두가 시즌 초반 팀 내 불화설과 이적설을 딛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 아직 두 ‘축구 천재’의 경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호날두는 7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에서도 2골을 몰아넣는 등 존재감을 다시 알렸다.

한발 앞서나간 메시와 1인자의 자리를 되찾으려는 호날두가 벌일 ‘세기의 축구 전쟁’은 한동안 세계 축구팬의 관심을 집중할 것이 틀림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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