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500경기 출전 노병? 난 이제 시작”

[프로축구] “500경기 출전 노병? 난 이제 시작”

입력 2013-03-11 00:00
수정 2013-03-1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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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골키퍼 최은성 대기록 김병지·김기동 이어 세번째

최은성 스포츠서울
최은성
스포츠서울
“경기 전이나 지금이나 500경기째 출전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저 팀이 이겨서 행복할 뿐이죠.”

프로축구 전북의 골키퍼 최은성(42)이 지난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와 프로 통산 500경기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한 살 위의 김병지(전남), 지난해 포항에서 은퇴한 김기동(41)에 이어 세 번째다. 전반 42분 울산 한상운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이후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위기를 넘겨 전북의 2-1 승리를 뒷받침했다. 최은성은 “500경기는 가족들이 밀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1997년 프로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까지 14년 동안 대전의 터줏대감이었다. 그러다 ‘폐기’ 처분을 받았다. 나오니 갈 곳이 없었다. 손을 내민 건 전북. 연봉을 백지위임한 최은성은 죽어라고 뛰었다. 후배들 못지않게 몸도 짱짱하게 다듬었다. 지난해 34경기에 나와 36실점, 팀은 준우승. 축구 인생의 화려한 2막이 열렸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띄어 태극마크를 단 그는 이운재(은퇴), 김병지에 이어 대표팀의 ‘넘버 3’였다. 주전들의 ‘스파링 파트너’로 최선을 다했다. 최은성은 지난해 22번 대신 10년 전의 23번을 다시 달고 올 시즌을 뛴다. “23번은 변신의 계기였던 번호”라는 풀이다. 그러나 이날은 구단에서 특별 제작한 500번을 등에 달고 나왔다. 최은성은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는데 내가 그 말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했다.

한편, 10일 창원에서 경남은 이재안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부산을 1-0으로 꺾고 시즌 첫 승과 함께 부산전 홈 4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대구는 안방에서 전남과 1-1로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10일 치러진 2라운드 7경기에 모두 12만 8056명이 입장했다고 밝혔다. 경기당 평균 1만 8294명이며 지난 2∼3일 개막전의 경기당 평균 1만 1661명보다 57% 늘어났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3-1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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