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페더러·샤라포바, 2회전서 짐 쌌다

[윔블던테니스] 페더러·샤라포바, 2회전서 짐 쌌다

입력 2013-06-28 00:00
수정 2013-06-2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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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테니스코트가 충격에 휩싸였다. 전 남녀 세계 랭킹 1위를 포함한 상위 시드권자 7명이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졌다.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한 선수도 무려 7명. 참변도 이런 참변이 없었다. ‘검은 화요일’이었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마리야 샤라포바(3위·러시아)가 남녀 단식 2회전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27일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테니스 대회 사흘째 남자단식 2회전. 3번 시드의 페더러는 랭킹 116위의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우크라이나)에게 1-3(7-6<5> 6<5>-7 5-7 6<5>-7)으로 졌다.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의 꿈도 산산이 깨졌다.

페더러가 메이저대회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2003년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이후 10년 만이다. 윔블던에서는 2002년 1회전 이후 11년 만. 2004년 윔블던부터 이어온 메이저대회 36회 연속 8강 진출 행진도 중단됐다.

‘대어’를 잡는 이변을 일으킨 스타코프스키는 2002년 윔블던 1회전 마리오 안치치(당시 154위) 이후 ‘황제’를 제압한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986년생으로 2010년 한때 세계 3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여자단식 3번 시드 샤라포바는 세계 131위의 미셸 라체르 데 브리토(포르투갈)에게 0-2(3-6 4-6)로 잡혔다. 샤라포바는 잔디에서 몇 차례 미끄러진 뒤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요청,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잔디코트 경기 도중 세 번이나 미끄러진 적이 없었다”면서 내내 짜증 섞인 불만을 토해냈다.

잔디 코트에서의 부상으로 인한 기권도 속출했다. 조 윌프리드 총가(7위·프랑스)를 비롯해 마린 칠리치(12위·크로아티아), 존 이스너(21위·미국), 라데크 스테파네크(46위·체코), 스티브 다르시스(135위·벨기에·이상 남자단식)가 기권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와 야로슬라바 시베도바(55위·카자흐스탄)가 부상 때문에 경기를 포기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최근 45년 동안 메이저대회에서 하루에 7명이 부상으로 무더기 기권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 7명도 무더기로 짐을 싸 나머지 선수들의 ‘반사 이익’도 예상된다. 남자부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앤디 머리(2위·영국)의 강세가, 여자부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의 독주가 점쳐진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6-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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