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3 KT에 21점차 대승
부쩍 커진 안암골 호랑이가 형님들 앞에서 힘차게 포효했다. 대학생의 ‘유쾌한 반란’이다.고려대는 1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프로-아마 농구최강전에서 KT를 74-53으로 대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시작된 이 대회에서 대학팀이 ‘빅4’에 오른 건 처음이다. 이승현(21점 14리바운드)과 이종현(16점 11리바운드)이 나란히 더블더블로 앞장섰고 포워드 문성곤(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탄탄히 뒤를 받쳤다.
초반부터 고려대의 흐름이었다. 고려대는 2쿼터 초반 27-26으로 추격을 허용했을 뿐 이종현·이승현·박재현·이동엽·문성곤 등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면서 전반부터 14점차(46-32)로 크게 앞섰다.
후반은 대놓고 쇼타임이었다. 승리를 확신한 고려대는 속공과 덩크를 마음껏 선보이며 훌쩍 달아났다. 4쿼터 중반 가드 박재현이 올려준 공을 이종현이 앨리웁 덩크로 찍어낸 게 하이라이트. 이민형 고려대 감독은 “내외곽이 잘 맞아들어 갔다”고 기뻐하며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려대는 모비스-경희대 승자와 21일 결승행을 다툰다. ‘대학 최강’ 경희대가 모비스를 누른다면 대학팀끼리의 대결이 성사된다.
앞선 SK가 전자랜드를 66-54로 꺾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김민수가 더블더블(16점 13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았고, 변기훈(12점·3점슛 4개)이 고비 때마다 외곽포를 터뜨렸다. SK는 KGC인삼공사-상무의 승자와 21일 격돌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2013-08-20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