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에서 오심이 나온 데 이어 심판이 경기 도중 교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K의 경기에서는 3회초 SK의 공격이 시작되기 직전 2루심이 나광남 심판에서 박근영 심판으로 바뀌었다.

나 심판은 앞선 2회초 SK의 공격 때 오심을 저질렀다.

SK가 4-0으로 앞서나간 무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조동화가 도루를 시도하자 나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나 중계 화면으로 보면 조동화가 베이스를 터치하기 전에 이미 KIA 안치홍의 태그가 이루어진 상황이었다.

곧장 KIA 선수들이 억울함을 호소했고, 선동열 감독까지 그라운드로 나와 강력히 항의했다.

판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하필 이날 경기에서는 앞서 구심이 나주환의 배트에 맞은 공을 사구로 선언하는 등 아쉬운 판정이 여러 차례 나와 경기장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결국 나 심판은 경기 도중 대기심과 교체됐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야구규칙 9.02의 d항에는 ‘질병이나 부상에 의하지 않는 한 어떤 심판원도 경기 중 교체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심판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나 심판은 어두운 표정으로 “몸이 안 좋아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항의받은 판정 상황은)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나 심판이 며칠 전부터 감기몸살이 심했는데, 팀장이다 보니 책임감으로 경기장에 나갔다”면서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