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르 준우승… 亞 게임 선전 예고
한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구본길(25)과 오은석(31), 김정환(31·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2·서울메트로)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22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 대표팀에 41-45로 분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데 이어 또 한번 한국 펜싱의 힘을 보여줬다.
세계랭킹 3위인 대표팀은 16강에서 스페인(19위)을 45-42로, 8강에서는 루마니아(6위)를 45-41로 따돌린 데 이어 준결승에서 헝가리(7위)를 45-32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독일(4위)과 한판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독일에 15-10까지 앞서던 대표팀은 5라운드에서 24-25로 역전을 허용한 뒤 끝내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대표팀의 주축인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팀은 최근 서범석 감독이 숨진 채 발견돼 뒤숭숭했지만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루마니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들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특히 구본길은 지난 19일 개인전 은메달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한편 이라진(24·인천 중구청)-윤지수(21·동의대)-황선아(25·양구군청)-김지연(26·익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8강에서 이탈리아에 25-45로 져 7위에 머물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7-2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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