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장 “2017년까지 건설 땐 논의” 조직위·강원도 곧바로 “불가능” 선 그어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는 없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구닐라 린드베리 조정위원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16일 강원 강릉의 라카이 샌드파인리조트에서 열린 제4차 ‘프로젝트 리뷰’ 회의장에서 녹색연합 등 시민사회와 환경단체 회원 20여명이 대회 분산 개최를 촉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올림픽 개최는 환경 훼손은 물론이고 수십조원의 적자를 불러올 것”이라며 “IOC는 강원도 재정 악화와 환경 훼손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동계올림픽의 분산 개최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스하키I’ 경기장을 원주로 재배치할 것을 요구해 온 원주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대응도 주목된다.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 유치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강원도청을 방문해 예산 절감과 균형 올림픽, 환경 올림픽 기여 등을 이유로 경기장 원주 재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원주의 경기장 재배치 요구에 “기술적으로 2017년 테스트 이벤트까지 아이스하키I 경기장의 원주 건설이 가능하다면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새로운 국면을 맞기도 했다.
조직위와 도가 곧바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힌 데 이어 IOC도 이날 ‘분산 개최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분산 개최를 둘러싼 여진은 남아 있다.
현원섭 아이스하키 경기장 원주 유치 범시민대책위원장은 “IOC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당초 안대로 간다면 도와 조직위가 IOC에 비드파일을 제출하면서 경기장을 옮겨 짓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장을 옮겨 지어 달라는 것은 우리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도 등이 약속했던 것이다. 앞으로 약속 이행과 함께 이축에 따른 비용 부담의 주체 등 구체적인 계획을 분명히 밝혀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분산 개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경기장 사후 활용에 대한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어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5-01-17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