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2일 만에… 함성 꽉 찬 장충

1042일 만에… 함성 꽉 찬 장충

입력 2015-01-20 00:16
수정 2015-01-20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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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장 첫 경기 4000여 배구 팬 찾아… 도로공사, 홈팀 GS칼텍스 꺾고 첫 승 주인공

‘박치기왕’ 김일의 호쾌한 박치기와 천규덕의 당수, 장영철의 드롭킥까지…. 프로레슬링이 열리는 날이면 서울의 남산자락 약수동 고갯마루에 들어앉은 장충체육관 앞은 발 디딜 틈을 찾지 못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국이 낳은 첫 권투 챔피언 김기수도 1966년 이곳에서 황금빛 벨트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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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충체육관이 오랜만에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찼다. 19일 재개장 후 처음으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에 많은 관중들이 몰려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국내 최초 실내 체육관인 장충체육관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년 8개월 만인 지난 17일 재개장했다. 연합뉴스
서울 장충체육관이 오랜만에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찼다. 19일 재개장 후 처음으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에 많은 관중들이 몰려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국내 최초 실내 체육관인 장충체육관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년 8개월 만인 지난 17일 재개장했다.
연합뉴스


그뿐이랴. 농구대잔치와 민속씨름도 이곳에서 출범했다. 특히 장충체육관은 배구의 ‘성지’였다. ‘영원한 오빠’ 강만수와 마낙길, ‘미도파의 산증인’ 김화복과 ‘나는 새’ 조혜정도 이곳 코트에서 팬들을 웃기고 울렸다.

한국 실내스포츠의 산실 서울 장충체육관이 19일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도로공사의 경기를 시작으로 굳게 닫혔던 배구코트의 문을 다시 열어젖혔다. 2012년 3월 14일 홈팀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마지막으로 열린 지 1042일 만이다.

1963년 개장해 52년 만에 3년간의 새 단장을 마친 장충체육관에는 이날 3927명의 올드 팬들이 꽉꽉 들어차 다시 돌아온 ‘장충 배구’를 맞이했다. 배구 원로인 진준택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운영위원장은 “마치 옛날 집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벅찬 감회를 털어놓았다.

공사 기간 경기 평택체육관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던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배구인들에게 장충체육관은 의미가 각별하다. 1969년 아시아청소년배구대회에서 당시 최강이던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한 곳도 여기”라며 “셋방살이에서 이제야 벗어났다”고 기뻐했다. 장충체육관은 오는 25일 올스타전을 열어 다시 배구 팬들을 맞는다.

재개장 경기의 승자는 그러나 홈팀 GS칼텍스가 아니라 선두 도로공사였다. 니콜 포셋(36점), 정대영(12점), 황민경(14점) 등이 좌우와 가운데에서 52점을 합작한 도로공사는 헤일리 에커맨(42), 한송이(16점)가 58득점으로 분전한 GS칼텍스에 막판 역전승을 거두고 8연승, 승점 41(14승6패)이 돼 2위 IBK기업은행(13승6패·승점36)을 5점 차로 따돌리고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한편 충남 아산 원정에 나선 남자부 OK저축은행은 블로킹 수 14-5의 절대 우위를 앞세워 홈팀 우리카드를 3-0으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승점 3을 더 보태 총 49점(18승6패)으로 선두 삼성화재(18승5패·승점53)를 4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남자부 최하위 우리카드는 지난달 23일 대한항공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27일째 승수를 거두지 못하고 6연패 늪에 빠졌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5-01-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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