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대회> 선수촌서 ‘꼬끼오’ 닭울음…작은 지구촌에 무슨 일이?

< U대회> 선수촌서 ‘꼬끼오’ 닭울음…작은 지구촌에 무슨 일이?

입력 2015-07-09 14:48
수정 2015-07-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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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방 만원…선수들 선수촌서 ‘각양각색’ 여가 만끽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 선수들은 경기가 없는 한가한 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해 뜨거운 열정으로 한판 대결을 펼치는 선수들이지만 휴식시간에는 기말고사를 마친 여느 대학생처럼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U대회 선수촌의 라운지와 플레이룸에서는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이 총소리는 다름 아닌 선수촌 라운지 내 인터넷 PC방에서 나는 소리다.

경기나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오전 10시 인터넷 실이 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자리를 채워 한국의 PC방 풍속도를 방불케 한다.

50석의 인터넷 실을 가득 메운 선수들은 평소 즐기는 사격 게임, 축구 게임, 전략형 시뮬레이션 게임 등 자신들만의 경기를 또다시 치르는 셈이다.

물론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등 순위에 따른 압박감은 전혀 없다.

이곳 인터넷 실에만 하루 평균 500여명의 선수들이 찾아 능숙한 손놀림으로 키보드를 요리조리 두드리고 마우스를 이리저리 흔들며 게임에 열중, 그동안 실제 경기에서 쌓이고 겪었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리고 있다.

바로 옆 플레이룸 장난감 총 사격장에서도 선수들이 편을 나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즐겁기만 하다.

또 한쪽에서는 당구와 보드게임을 하는 선수들로 왁자지껄하다.

선수들은 입촌 초기에는 자국 선수들끼리 이곳을 찾아 게임을 즐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국가 선수들과 편을 나눠 겨루면서 국제적인 친목과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비가 내리면 바깥 활동보다 선수촌 내부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른바 ‘방콕족’(방에서 콕 박혀 휴가를 보낸다는 의미)이 많다.

그러나 젊음이 발산하는 장난기는 숨길 수 없다.

방콕족인 한 국가 선수가 베란다에 얼굴을 내밀고 밖을 향해 ‘멍멍’이라고 개 짖는 소리를 내면, 다른 동의 선수가 ‘왈왈’로 화답하고 이어 또 다른 방에서 ‘꼬끼오’ 닭울음소리가 이어지면서 선수촌은 이내 즐거운 작은 지구촌 동물농장이 되기도 한다.

쉬는 시간에는 자연스러운 문화교류도 활발하게 펼쳐진다.

많은 선수들이 한국문화 체험장에서 전통 의상을 입어보거나 장구 등 사물놀이 등을 체험하고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자기 이름을 한글로 쓰는 법을 배우는 등 한국문화 배우기에 열중하는 모습도 목격된다.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신발을 신던 선수들이 이제는 실내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신발을 벗는 예절, 흥이 날때 한국 전통춤의 춤사위를 흉내내는 모습 등은 한국문화 체험의 효과이기도 하다.

이철민 선수촌 라운지 담당자는 “선수들도 한가한 시간에는 여느 대학생들처럼 천진난만하게 한국문화와 어울려 여가를 즐긴다”며 “각국, 인종에 따라 다양한 모습이지만 놀이를 통해 함께 교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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