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로드, 한국계 코미디언과 ‘엉뚱한 사과’로 웃음 선사

A-로드, 한국계 코미디언과 ‘엉뚱한 사과’로 웃음 선사

입력 2015-07-17 16:55
수정 2015-07-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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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40·뉴욕 양키스)가 한국계 코미디언과 함께 자신의 금지약물 복용 전력을 희화화해 웃음을 선사했다.

로드리게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5 ESPY 시상식에서 ‘3천 안타 대기록을 작성한 로드리게스가 모두가 기다려온 사과를 하고자 한다’는 소개를 받고 켄 정(46·한국명 정강조)과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켄 정은 “로드리게스의 공식 대변인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물론 코미디의 일환이다.

그는 “알다시피 로드리게스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작년에 야구를 쉬지 않았냐”며 “그는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자 나를 고용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켄 정은 아무 말 없이 자신 옆에 서 있는 로드리게스로부터 종이를 한 장씩 건네받아 ‘반성문’을 대독했다.

첫 사과는 “미안합니다. 공정한 경기를 바랐던 모든 야구팬에게요”였다.

두 번째 사과부터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미안합니다. 캘리포니아의 가뭄과 그리스의 경제난에 대해서요.”

”미안합니다. 수영장에서 뛰지 못하게 해서요. 제가 어렸을 때 그러다가 넘어진 적이 있거든요.”

엉뚱한 사과가 계속되고 사회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진짜 사과할 것은 따로 있지 않냐’고 채근하자 켄 정은 그제야 로드리게스한테서 마지막 종이를 건네받았다.

”미안합니다. 영화 행오버(켄 정이 조연으로 출연)에서 켄 정의 ‘거시기’를 봐야만 했던 여러분께.”

관중은 폭소를 터뜨리고 켄 정이 로드리게스를 째려보는 것으로 사과는 끝이 났다.

이날 로드리게스와 켄 정의 사과 내용은 전형적인 미국식 성인 유머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자신의 잘못을 웃음 소재로 이용한 로드리게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CBS 스포츠의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로드리게스와 방송사 측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황당하다”, “오로지 시청률 올리는 것밖에는 관심이 없나 보다”고 꼬집었다.

ESPY는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로드리게스가 이날 상을 받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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