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골드컵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북중미지역 주요인사 접촉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출마의사를 밝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FIFA 표심 공략이 본격화됐다.정 명예회장은 23일 미국·캐나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해 북중미 지역의 축구계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정 명예회장이 축구와 관련된 업무로 출국하는 것은 지난달 3일 FIFA 회장 출마를 고민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선 세번의 출국은 여론 수렴의 과정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5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 등 국제 축구계 인사들과 FIFA 개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플라티니 UEFA 회장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정 명예회장의 경쟁자다.
또한 정 명예회장은 지난달 19일에는 뉴질랜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을 방문했다. 그는 결승전 참관 직후 주요국가 축구 관계자들을 만나 전임 회장의 비리 사태로 위기를 맞은 FIFA의 상황과 미래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일에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축구대회 결승전과 폐막식을 참관했다.
이어 정 명예회장은 21일 회장 출마 입장을 밝혔다.
”선거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국제 축구계 인사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그의 발언을 감안한다면 출마에 대한 국제축구계의 여론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 분석을 마친 정 명예회장이 23일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 본격적인 예비 선거운동의 시동을 거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 명예회장은 북중미의 축구계인사들을 만나 FIFA 개혁과 비유럽계 FIFA회장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것처럼 “FIFA회장은 유럽이 한다는 생각 때문에 FIFA가 부패한 것”이라는 공감대를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정 명예회장은 국제축구계의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공식출마선언도 외국에서 할 계획이다.
공식 출마선언 이후에는 표심공략을 위한 정 명예회장의 국제 행보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