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KBL에 더이상 부담줄 수 없어”
승부 조작과 불법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창진(52) 프로농구 KGC인삼공사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연합뉴스
전창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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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감독은 인삼공사 구단에 “지난 3개월간 경찰 수사를 받았으나 프로농구연맹(KBL)에서 권고한 등록유예 마감인 오는 14일까지 사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로의 사건 송치도 지연되는 만큼 구단과 연맹에 더이상 부담을 줄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 감독은 “불미스러운 일로 농구계와 팬들에게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서 혐의 소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인삼공사와 3년 계약을 맺은 전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팀을 떠나게 됐다.
전 감독은 지난 4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 연세대의 연습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본 것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2002년 삼보(현 동부)에서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지도자 길을 걸은 전 감독은 네 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군 KBL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통산 426승으로 유재학(504승) 모비스 감독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지인을 통해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한 혐의로 지난 5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전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반려했다.
인삼공사는 김승기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해 오는 15일 시작하는 컵대회 ‘프로-아마 최강전’과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2015~2016시즌을 맞는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8-06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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