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잔칫상 제대로 엎은 스티븐 커리

아버지 잔칫상 제대로 엎은 스티븐 커리

임병선 기자
입력 2015-12-03 16:07
수정 2015-12-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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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내 잔칫상을 뒤엎지 마.“

아버지의 신신당부도 통하지 않았다.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의 주포 스티븐 커리(27)가 훌륭한 농구 유전자를 물려준 아버지 델(51)의 간절한 당부를 뿌리쳤다. 커리는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타임워너 케이블 아레나에서 열린 정규리그 샬럿과의 원정 경기에서 3쿼터까지만 뛰고도 40점을 넣는 괴력을 선보이며 116-99 압승을 이끌었다. 팀은 개막 후 20연승으로 NBA의 새 역사를 써나갔다.

공교롭게도 샬럿은 커리가 성장기를 보냈고 근처 데이비슨 칼리지에서의 활약으로 이름을 드날렸던 곳이다. 고향 같은 곳이라 마음이 편했는지 이날 커리는 18개의 야투 중 14개를, 3점슛 11개를 던져 8개를 림 안에 꽂아넣었다. 특히 3쿼터에만 11개의 야투를 던져 10개, 그 중 3점슛을 5개나 꽂아넣어 28점을 쏟아붓는 괴력을 뽐냈다. 이 쿼터 다른 동료들의 득점은 5점뿐이었으니 그야말로 독무대였다.

이날은 또 호니츠 구단에서 방송 캐스터로 일하는 아버지 델이 701경기 출전(팀 최다), 9839득점(프랜차이즈 최다)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 날이었다.

커리는 4쿼터에는 벤치로 물러나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54점) 경신에 도전하지 않는 것으로 아버지를 축하하는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아버지 세리머니가 있어서 멋진 날이었다”면서 “하프타임에 보니 아버지가 어머니(소냐)와 여동생(시델), 이모, 할머니와 나란히 서서 연설을 하더라. 좋은 밤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20경기를 치렀는데 커리가 올 시즌 40득점 이상 기록한 것이 벌써 여섯 번째다. 3쿼터까지만 뛰고도 40점을 올린 것도 벌써 네 번째다. 커리는 지난달 중순 아버지의 통산 3점슛(1245개)도 뛰어넘었다.

한편 코비 브라이언트가 31점으로 시즌 최다 득점을 경신한 LA 레이커스는 워싱턴 위저즈를 108-104로 꺾고 7연패에서 벗어났다. 브라이언트는 78-75로 시작한 4쿼터에만 3점슛 두 방 등 12점을 기록하는 집중력을 뽐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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