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고백…“스테로이드 사용했다”

LA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고백…“스테로이드 사용했다”

입력 2016-01-10 11:18
수정 2016-01-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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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원반던지기 챔피언 “도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육상 여자 원반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리아 스털먼(65·네덜란드)이 “올림픽 당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고백했다.

러시아 육상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도핑 테스트 회피로 신음하는 육상계를 더 큰 충격에 빠트릴 수 있는 한 마디다.

스털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한 방송에 출연해 “현역 생활 막판 2년 6개월 동안 (근육 강화제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방송이 나간 후 영국 BBC와 미국 ESPN 등 해외 주요 언론이 스털먼의 고백을 비중 있게 다뤘다.

스털먼은 “구 동독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많은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도 그들과 경쟁하려면 약물을 사용해야 했다”며 “당시에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금지 약물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에 금지 약물 사용이 만연했고, 당시 반 도핑 기술로는 약물 복용 여부를 알 수 없었다는 의미다.

스털먼은 LA 올림픽에서 65.36m를 던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연히 도핑 테스트 대상자가 됐다.

그러나 금지약물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스털먼은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누렸다. 그는 1984년 네덜란드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스털먼은 LA 올림픽이 끝난 후 은퇴했다. 최근까지도 스털먼의 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한 이는 없었다.

32년이 지나고서 스털먼은 스스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금지약물인 것도 알았고, 내가 도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고 했다.

스털먼의 충격 고백으로 1980년대를 호령하던 육상 스타들의 기록도 의심을 받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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