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2005년 신인 때처럼…세인트루이스 셋업맨으로 출발

오승환, 2005년 신인 때처럼…세인트루이스 셋업맨으로 출발

입력 2016-01-12 08:32
수정 2016-01-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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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록스턴, 월든, 매너스와 세인트루이스 최고 우완 불펜 놓고 경쟁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오승환(34)이 스프링캠프부터 ‘셋업맨’ 경쟁을 펼친다.

세인트루이스에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26)이 버티고 있다. 오승환이 마무리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다.

오승환의 현실적인 목표는 ‘로즌솔 앞’에서 필승 셋업맨으로 활약하는 것이다.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훈장을 달고 2014년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다.

당시 오승환은 ‘마무리’ 자리를 약속받고 새로운 무대에 뛰어들었다.

오승환은 2년 연속(2014, 2015년)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지만,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오승환은 신인이다.

처음 프로 무대를 밟은 2005년과 상황은 똑 닮아있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우리 팀의 소방수는 로즌솔”이라고 못 박은 뒤 “강한 불펜을 만드는 데 앞장선 오승환의 능력을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모젤리악 단장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오승환이 7∼8회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좌완 필승 불펜 케빈 지그리스트와 짝을 이룰 오른손 필승 불펜 자리를 꿰차야 한국 최고 마무리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불펜이 강한 팀이다. 지난 시즌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3위, 내셔널리그 15개 구단 중 2위를 기록했다.

‘강한 불펜의 효과’를 확인한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영입하며 불펜의 높이를 더 키웠다.

당연히 ‘더 중요한 역할’을 맡으려는 팀 내 경쟁이 치열하다.

오승환은 조너선 브록스턴(32), 조던 월든(29), 세스 매너스(28)와 ‘세인트루이스 우완 최고 셋업맨’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이 중 브록스턴은 지난해 직구 평균구속 시속 152㎞, 월든은 평균 시속 153㎞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돌직구’로 불린 오승환의 묵직한 직구가 이들과 경쟁에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지가 관건이다.

오승환이 팀 내 경쟁을 펼치는 건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민 2005년 이후 11년 만이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에서 오승환의 입지는 탄탄했다.

그러나 오승환도 첫발을 뗄 때는 극심한 부담감을 느껴야 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하던 때를 떠올리며 “김현욱, 임창용, 권오준 선배 등 기량과 경험을 갖춘 선배들이 있었고 권혁과 안지만 등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프로에 먼저 자리 잡은 후배도 있었다”며 “경산볼파크에서 입단 인사를 하는데 ‘내가 1군에서 뛸 수는 있을까’라고 걱정했다”고 했다.

당시 삼성 사령탑이던 선동열 감독은 오승환의 재능을 발견하고, 성실함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5, 6회에 나오는 투수로 2005시즌을 시작한 그는 곧 승리조로 승격했고, 4월 27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첫 세이브를 거뒀다.

그리고 마무리였던 권오준이 흔들리자 7월부터 삼성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투·포수가 모이는 2월 20일부터 경쟁에 돌입한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할 때부터 오승환은 “외국인 선수는 바로 기량을 과시해야 자리 잡을 수 있다. 또한 신인이라는 마음으로 팀에 적응해야 한다”고 두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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