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주오픈 테니스 1회전 격돌
“곤란한 상황을 막으려면 초반부터 강하게 맞서야 한다.”노바크 조코비치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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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조코비치는 정현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물론이다. 그는 테니스계에 떠오르는 스타”라고 답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솔직히 그의 경기를 자주 보지는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다만 키가 크고 코트 뒤쪽에서 구사하는 샷이 좋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은 185∼186㎝이며 조코비치는 188㎝다. 이어 “서브가 강한 선수는 아니다”라고 약점을 짚으면서도 정현이 ‘겁 없이’ 덤벼들 것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그는 “정현처럼 젊은 선수는 져도 잃을 것이 없다”면서 “그는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보이려 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상황이 진행되면 곤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재미있는 것은 조코비치 자신도 18세 때 세계 랭킹 188위로 2005년 호주오픈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르며 1회전에서 당시 세계 4위 마라트 사핀(러시아)에게 0-3(0-6 2-6 1-6)으로 완패한 적이 있다.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 이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2승째를 노리는 정현이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지난해 US오픈 2회전에서 만난 랭킹 5위의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였다. 정현은 0-3으로 졌으나 세트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르며 바브링카를 진땀 나게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1-18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