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2분 사이에 2골…‘도하의 역전’에 망연자실

<올림픽축구> 2분 사이에 2골…‘도하의 역전’에 망연자실

입력 2016-01-31 11:07
수정 2016-01-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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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가 2-3으로 뒤집혀진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붉은 유니폼을 입은 올림픽 대표팀 선수 중 일부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중앙 수비수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은 하늘을 향해 드러누운채 두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송주훈이 좀처럼 일어나지 못하자 벤치를 지키고 있던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송주훈을 일으켜 세웠다.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응시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골키퍼 김동준(성남)은 그라운드에 웅크리고 앉았다.

모두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끝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 후반, 그것도 2분 사이에 벌어진 일이 믿기지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한국은 후반 21분까지 2-0으로 앞서 있다가 후반 22분 아사노 다쿠마에게 추격골을 허용한 뒤 1분 뒤 동점골까지 허용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빼앗긴 한국 수비진은 더욱 흔들렸고, 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시상식에서도 선수들은 침울한 표정이었다. 일본 선수단이 한국 선수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환호하자 대부분의 선수들이 등을 돌렸다.

선수단은 라커에서 짐을 챙긴 뒤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일부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송주훈은 “공격진이 힘들게 골을 넣었는데 끝까지 수비가 지키지 못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뛰면서도 아쉬웠다. 결과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권창훈(수원)도 “이런 경기는 처음인거 같다. 2분 사이에 2골을 먹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짧은 시간 2골을 내주고 결국 역전까지 허용한 이날 경기에 대해 “어린 선수들의 경험부족인 것 같다”면서 “공격진이 아무리 좋아도 한번에 무너질 수 있는 팀이 우리팀이라고 느꼈다. 수비에서 선수들을 리드할 수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수가 흔들릴 조짐을 보일 때 빨리 바꿔줬어야 했는데 냉정하게 바꾸지 못한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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