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삼성 불펜에 뜬 뉴페이스 3명은 누구?

[프로야구 개막]삼성 불펜에 뜬 뉴페이스 3명은 누구?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4-01 11:26
수정 2016-04-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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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처.
김동호.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캡처.
삼성 라이온즈 불펜에 새 얼굴 3명이 등장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개막 엔트리(27명) 발표를 기다렸던 김동호(31), 임현준(28), 장필준(28)은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는 쏟아지려는 눈물을 꾹 눌렀다.

이들은 생애 처음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야구 선수 생명을 위협받았던 이들에게 ‘더 열심히 해야 할 이유’가 또 생겼다.

◇ 김동호, 불펜포수에서 1군 투수까지 = 대구고 시절 내야수였던 김동호는 영남대 입학 후 권영호(현 한화 이글스 코치) 당시 감독의 권유로 투수로 변신했다.

야수에 익숙해져 있던 근육에 탈이 났고, 별다른 활약 없이 졸업을 맞았다. 그를 지명한 프로구단은 없었고, 롯데 자이언츠 불펜 포수로 ‘직업인’의 삶을 살았다.

롯데 불펜포수 김동호는 부산 사직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오전부터 사직구장을 찾았다.

포수 장비를 잠시 밀어두고,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간식거리로 섭외한 동료 불펜포수들이 김동호의 공을 받았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우연히 김동호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봤고, 2008시즌 종료 뒤 김동호에게 입단 테스트를 제안했다.

2008년 10월 26일 대전구장, 김동호는 시속 152㎞의 빠른 공을 던졌고 한화는 그에게 육성선수 계약을 제안했다. 김동호는 그렇게 첫 번째 꿈을 이뤘다.

하지만 김동호는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2010년 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곧바로 입대한 김동호는 2013년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고, 2014년 5월 삼성에 입단했다.

1군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그래도 김동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동호는 2014년과 2015년 한 차례도 1군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2016년 시범경기에서 6경기 7⅓이닝 8피안타 2실점 비자책으로 활약하며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긴 시간을 참고 견딘, ‘투수 김동호’의 꿈이 이루어졌다.

◇ 인생을 건 투구 폼 변화, 임현준 = 2015년 7월 2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4-14로 뒤진 9회초 등판한 임현준은 ⅔이닝 동안 6실점했다. 크게 좌절한 임현준을 향해 양일환 삼성 2군 투수 코치가 과감한 제안을 했다. “현준아, 잠수함 투수해보자.”

2011년 경성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4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입단한 임현준은 꽤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빠른 공을 갖추지 못한 왼손 정통파 투수의 한계가 드러났다.

임현준은 2011년 두꺼운 삼성 불펜진을 뚫고 1군 무대에 등장해 29경기 17⅓이닝 20피안타 8실점 6자책(평균자책점 3.12)을 기록하며 2승 2홀드를 챙겼다.

하지만 1군에서 2014년 1경기, 2015년에는 7경기만 던졌다.

임현준은 희소성 있는 ‘좌완 잠수함’으로 변신했다. 사이드암보다 낮은 위치에서 공을 뿌리는 그를 베테랑 좌타자들도 낯설어했다.

임현준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6경기 6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 마이너리거에서 KBO 신예로…장필준 = 장필준은 천안 북일고 시절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용찬(두산) 등 동갑내기 에이스들과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예상대로 충청을 연고로 한 한화는 2007년 장필준을 1차 지명했다. 지만 장필준은 한화와 계약하지 않고 입대해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하고, 전역하자마자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바라보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입단한 그는 마이너리그만 떠돌다 2011년 시즌 종료 뒤 방출됐고 미국 독립리그에 둥지를 틀었지만,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3년 12월에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도 받았다. 해외로 직행한 아마추어 선수가 받는 ‘2년 징계’를 마친 그는 2015 한국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 지원했고 2차 1라운드에서 삼성에 지명됐다.

삼성은 ‘고교 시절 재능’을 떠올리며 장필준을 영입했다.2015년 전력에서는 철저히 배제했다. ‘중장기 플랜’에 따른 움직임이었다.

삼성은 2016년부터 장필준을 1군에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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